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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패권 언제까지

작성자
niceguy
작성일
2023-03-26 19:24
조회
2591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힘이다. 아무리 인간이 고상한 척하며 문명, 지성, 철학적 사유를 떠들어대도 세상이 움직이고 돌아가는 데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 힘을 미국이 갖고 있다. 그래서 미국을 패권국가라고 부른다. 2차대전 후 그 힘을 미국-소련이 나눠 가졌다. 그걸 냉전 체제(양극 체제)라고 불렀는데 소련이 망한 후 미국 중심의 일극체제가 되었다.

세월이 흐르니 미국도 힘이 빠져 일극체제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힘에 부치니 트럼프 같은 자가 나타나 “나도 모르겠다. 패권도 싫고 우리부터 살아야겠다.” 면서 고립주의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 힘에 공백이 생기면 세상 금방 개판 된다. 로마제국 멸망 후 유럽이 어떠 했는지 생각해보라. 차이나 대륙에 왕조가 망할 때마다 얼마나 혼란스러웠는가? 그래서 나폴레옹은 말했다. “한 마리 사자에게 복종할 것인가? 여러 마리 늑대 무리에게 복종할 것인가?”

차이나가 ‘차기 패권국가는 나야’ 라고 나섰다. 경제력, 군사력, 인구, 영토를 볼 때 미국의 대를 이을 패권국가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패권국가 되려면 대만 문제가 걸린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고 집안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무슨 세계 패권인가? 차이나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이 “아우님, 나 아직 힘 남아 있어. 좀 기다리라고.”

인도도 덩달아 나섰다. 인도가 영국에게 탈탈 털린 가난뱅이 나라라고 생각하겠지만 인구 국력 영토를 볼 때 동아시아 지역 패권 국가로 미국에게도 대든다. “형님, 여기는 제 니와바리인데 제 게 먼저 이야기 하셔야죠.” 귀싸대기라도 올려붙이고 싶지만 동네 창피해서라도 참아야지. “너 많이 컸구나. 급이 다르니 내가 참는다.”

우-러 전쟁 원인 중에 가장 큰 원인이 푸틴의 대 러시아(Great Russia)에 있다. 한 때는 미국과 더불어 양극 체제의 우두머리였으나 몰락해 처자들이 국경 너머로 몸 팔러 다니던 비참한 시절도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와 빵빵한 에너지 자원으로 살만해지자 과거의 영광을 되찾자고 나섰다.

과거의 니와바리였던 동 유럽 에서라도 영향력을 되찾자. 우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크라이나부터. 그런데 일부 극우정권 빼놓고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 동유럽 국가들이 “동무, 제발 그만 두시오. 나는 동무가 싫소.”

그러자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한마디 했다. “애들이 싫다는데 왜 자꾸 괴롭히나?” 러시아는 “우리가 당신 밥 그릇 달라는 거 아니잖아. 가만히 좀 있어요.” “안돼, 왜 자꾸 애들 괴롭혀?”

이란도 슬슬 몸을 풀고 있다. 미국은 대리인 내세우고 중동에서 발을 빼려 한다. 중동이 중요했던 이유는 에너지 자원 때문이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동에 공을 드렸으나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해지자 중동이 아니라 자꾸 기어 붙으려는 차이나가 신경에 거슬린다.

그 틈을 이란이 노리고 있다. 민주 공화국도 아니고 인민공화국도 아닌 세계 유일의 이슬람 공화국은 중동 패권은 물론 이슬람 세계화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란은 핵 개발에 따른 제재로 경제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사우디와 외교관계를 복원해 경제 회복의 지렛대로 삼고 현재 중단되어 있는 미국과 핵 합의 재개도 기다리고 있다.

지금이야 미국이 힘 빠지기를 기다리며 러시아, 이란, 차이나, 그리고 급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인도가 '신 냉전'이라는 이름으로 모였지만 국익을 내세우며 언제 찢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패권국가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뒷골목 양아치 오야붕도 깡다구와 힘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듯이. 기본적으로 깡다구와 힘이 있어야 하지만 조직을 아우르는 통솔력, 지도력이 있어야 하고 밑에 아우들 먹여 살리는 책임감도 있어야 하고 옆 동네 양아치 조직과 싸우기도 하고 타협도 하는 정치력도 있어야 한다.

중국이나  러시아가 지역 패권국가라면 몰라도 세계  패권국가를 꿈 꾼다면 이미지 개선도 하고 좀 더 세련되어야 하고 촌티를 벗어야 한다.

그나 저나 나의 살아 생전에는 미국이 패권국가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내가 세상 떠난 후에는 누가 패권국가 되던 나와 관계없는 일이니 내가 할 일은 연금 모았다 세계여행이나 하고 등산, 스키나 즐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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