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의 약속, 그리고 그의 책들
지난 1월 14일에 에드먼턴 한인회관으로 책들이 배달되어져 왔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Sapiens) 5권, 그리고 그의 신작인 호모데우스(Homo Deus) 6권.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History of writing history) 4권, 손 켄의 노마디스트 2권, 2018 재외동포 문학의창 2권 이 그들이었다.
작년 11월 8일(목) 밴쿠버 총영사관과 알버타대학교 문과대학 동아시아학과 한국어 프로그램(김경숙 교수)에서 주최하는 한국어말하기 대회와 11월 9일 열리는 한국문화축제를 치하하기 위해 에드먼턴을 방문한 정병원 신임 밴쿠버 총영사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관후 한인회장을 위시한 지역 주요 단체장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상견례를 가지며 애로사항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때 조율리 에드먼턴 문학회장겸 도서관장은 정병원 총영사에게 도서관에 대한 현황을 간략히 설명하면서 지원을 이야기했었는데…
다음날 알버타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리는 한국문화축제에 참석하기 전 한인회관에 들러 도서관을 직접 돌아본 정병원 총영사는 에드먼턴에 이런 수준높은 한인도서관이 있다는게 놀랍다며 근무하고 있던 문학회도서관 이순주 사무장을 격려하면서 자기가 책을 기증하겠노라고 약속했었다. 안내한 조용행 한인회장 당선자나 수행한 노웅규 한인회 부회장등도 의례적인 말로 치부하고 잊어버렸던, 대한민국 공무원의 말이었다.
의례적인 말로 찰떡처럼 알아들은 그 말이 19권의 신간 책들로, 지켜진 약속으로 돌아온 그날, 에드먼턴 한인회관에서 터져나온 함성. “정병원 컬렉션을 만들어 봐.”
대한민국 공무원의 품격을 그리하여 나라의 국격을 말과 책으로 보여준 그에게 에드먼턴 한인들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
고맙습니다. 더욱 한인도서관을 발전시키겠습니다. 그 책들엔 대한민국 밴쿠버 총영사관 정병원 증정 이라는 도장을 찍어 영원히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