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드립니다, 드려요. 드리긴 뭘 드려?

작성자
ekca
작성일
2021-06-22 19:20
조회
9058
드리다는 주다의 경어다. 윗사람에게는 드린다, 동년배나 아랫사람에게는 준다 라고 쓴다. 이 정도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언어 상식이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어법에도 맞지 않는 엉터리 한국어가 있다. "감사 드린다". 윗 사람이나 연장자에게 고마움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인데 사실 엉터리 말이다.

이민 오기 전 30-40년 전 교회에서 이 말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도 어느날 부터 대표기도 할 때 장로님들이 "지난 한 주일 아버지 하나님이 보호 하여 주신 것에 감사함을 드립니다." 예배 드리고, 헌금 드리고 하다보니 감사도 드리는 걸로 생각하는 것이다.

언젠가 장로님에게 "감사 드린다, 감사함을 드린다"는 어법에도 맞지않는 엉터리 말이라고 했더니 "그래도 하나님 공경하는 사람은 어법에 관계없이 드린다고 해야 한다."고 우기시길래 참았다. "고맙습니다" 라는 우리말도 있다고 하니까 하나님에게 불경스러워서 '고맙다'라고 말하면 안된다고.

"감사를 드린다" 라는 말이 맞다면 아랫사람이나 자녀들에게는 "감사 준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감사라는 한자어 말고 고맙다라는 순수 우리말이 있다. 윗사람이나 연장자에게는 '고맙습니다' 아랫사람에게는 '고맙다' '고마워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감사 드린다 라는 엉터리 말이 이제는 이민사회까지 오염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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